스키타는 김목사

때 아닌 눈발이 내렸다. 5월 13일. 이때쯤이면 덥거나 바람 불거나 둘 중 하나여야 했다. 새벽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데 차 앞 유리에 쉽게 셀 수 있을 만큼의 눈발이 부딪히고는 이내 녹아내렸다.

김 목사는 문득 작년에 갔던 스키장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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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이 정도면 거기 엔젤 화이어에는 많은 눈이 덮여 있을 거야. 스스로 생각하면서 가고 싶은 생각이 일었다. 보스톤에 있을 때 난생 처음으로 스키장 갔다고 굴러 내려오는 연습만 했었다. 제대로 서는 방법도 배우지 않고 그냥 리프트를 타고 꼭대기 올라갔었다. 옛날 인천 학익동에서 살 때 반으로 쪼갠 대나무를 신발 밑에 신고 언덕에서 내리달리며 즐겼던 기억하나 믿고 올라간 것이다. 그런데 스키장 꼭대기에서 내려다보이는 아래는 너무도 가파르기에 도저히 내려갈 수가 없었다. 그래도 교인들과 함께 왔기에 또한 교인들이 바라보고 있기에 죽으면 죽으리라하고 스키를 신은 채 폴을 밀쳤다. 금방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겁이 나서 일단 앉았다. 그랬더니 더 빠른 속도로 내리달렸다. 이러다가 죽겠다 생각이 들어 넘어지기로 했다. 내리달리던 속도에 넘어지니 몸은 데굴데굴 굴러 내려갔다. 스키는 벗겨지고 몸은 눈으로 뒤덮혔다. 이것이 첫 스키장의 기억이었다.

그러나 작년, 엔젤 화이어에서는 달랐다. 최 권사님의 배려로 기초부터 제대로 배운 후에 스키를 탄 것이다. 실재로 내려올 때는 권사님 부부가 함께 했기에 크게 문제 없이 잘 탔었다. 스키를 타는 데에 재미를 느낀 것이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스키를 타러 가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산디아 산 꼭대기를 하얗게 덮은 눈을 보니 그동안 숨어있던 그 마음이 툭 튀어나온 것이다.